피아노 자가조율 > 담벼락+방명록(Guest Book)

지난 4월의 어느날,
아기와 방에서 놀아주다가 간만에 피아노를 열고 동요메들리를 치다보니...
어라-_-뭔가 음이 이상하다;; 반의 반음 정도 틀어진 느낌;;
내 정도 막귀에 거슬릴정도면 심각한 상황인지라 피아노 뭔가 이상하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와이프님도 어머님도 어딘가 음이 안 맞는다고 하심.
가끔 치는 피아노지만 그래도 좀 아쉬워서 피아노 조율 가격을 알아봤더니, 어머나 15만원 이짝저짝;;
어차피 음대출신이나 전문가처럼 초정밀 조율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, 그냥 내 막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만 되면 되는데 저 비용을 들이긴 싫어서 결국 자가조율 검색.
영문 자료는 아주 널렸네ㅋㅋ 친절한 동영상들도 있고;
일단 자료 검색 완료하고 조율 도구를 해외 직구로 주문하고 어린이날 연휴를 D-Day로 잡고 기둘렸다.
계획된 당일인 오늘 와이프님은 애기를 데리고 친정으로 자리를 비켜주셨고~
난 피아노 윗뚜껑 앞뚜껑 열고 집중해서 조율 시작.
어떻게 보면 상당히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단순할 수도 있는데;;
결국 피아노 건반이 내는 소리는 사진처럼 피아노 안쪽에 연결된 건반당 최대 3개가 연결되어있는 피아노 선의 장력과 관계가 있고
스마트폰 튜닝 앱에서 표시되는 각 음계의 오차에 따라 피아노 선의 장력을 조절해주는거지.
물론 선이 최대 3개이기때문에 묵음도구를 끼워서 내가 튜닝을 원하는 선만 소리가 나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.
초 저음 1옥타브와 초 고음부 1옥타브는 스마트폰에서도 음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대충 내 막귀로 조율했고-_-
나머지는 스마트폰님께서 알려주는대로만 조이고 풀고;; 고음부에서는 쬐끔만 조여도 음색이 확 달라져서 고음부에서 고생 좀 했다;; 건반하나하나 노가다로 조율하다보니 3시간 소요;
그래도 조율 끝나고 어머니께서 쳐보시더니 만족하신 표정으로 돈 굳었다고 좋아하신다ㅋ
간만에 캐논 변주곡 치러감^^